베트남 비하한 <조선일보> 몰래사과
시민단체 "지면을 통해 공개사과하라"
'베트남 비하 기사'로 국제적 물의를 빚은 <조선일보>가 지난 10일 공식사과를 요구한 베트남 여성동맹에 사과서한을 보내고도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월 21일자 <베트남 처녀들 “희망의 땅, 코리아로”>라는 기사를 통해 30대 노총각이나 이혼경험이 있는 40~50대의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20대 초반의 베트남 처녀들을 면접을 보고 결혼배후자를 고르는 불법 매매혼 실태를 다루면서, 기사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베트남 처녀들이 '희망의 땅 코리아로' 몰려오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나아가 매매혼 대상인 현지 베트남 처녀들의 사진을 그대로 노출시킴은 물론, 해당 사진에 "한국 왕자님들, 우리를 데려가 주오"라는 캡션을 달기도 했다.
보도후 현지 베트남 여론은 물론, 베트남 여성연합주석이 직접 나서 <조선일보>의 공식사과와 우리정부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안태성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 홍보관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은 <조선일보>의 베트남 비하 기사를 소위 '4.21 조선일보 사태'라고 지칭할 정도"로 반발이 컸다.
이에 <조선일보>는 20일이 지나도록 사과를 미루다 지난 10일 베트남 여성동맹에 '사과서한'을 보냈다.
<조선일보>는 사과서한에서 "이 기사는 한-베트남 양국 간의 국제결혼 현상을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이라는 두 측면에서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오늘날 적지 않은 숫자로 이뤄지는 양국간의 이 국제결혼 현상을 결코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또 일부러 미화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특히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원하는 한국 남성들에게는,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베트남 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해 더욱 준비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을 깨우쳐 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는 문제의 현지 베트남 여성들의 얼굴이 완전 노출된 사진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은 취재 기자가 현장에 있던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 등 모두에게 신문에 실릴 사진이라는 점을 알리고 동의를 받은 후에 촬영한 것이었으며, 등장인물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친 점이 있다면 조선일보는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물의를 빚은 사진설명에 대해선 "사진 설명에 '왕자님'이라는 단어 하나가 들어있습니다마는, 그것은 이 기사가 다른 한-베트남 국제결혼에서뿐만 아니라 세상 어느 곳에서든 수많은 결혼들이 모두 당사자들에게는 한사람의 왕자와 한사람의 공주 사이의 결합이라는 뜻을 함축한 표현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음을 밝힌다"는 궁색한 해명을 했다.
<조선일보>는 서한 말미에 "그러나 이 같은 세부 사항들을 떠나, 본지의 이 기사가 베트남 국민 여러분들의 긍지를 훼손하였거나 본지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였다면 그 모든 것에 대해 조선일보는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베트남 여성동맹에 보낸 '사과서한'에 대해 자사의 신문지면이나 <조선닷컴> 홈페이지 등 어느 곳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베트남신문 뚜이오쩨(Tuio tre)는 그러나 10일자에 조선일보의 사과 서한 소식을 보도하고, 11일에는 서한 내용의 원문 일부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한 시민단체 ‘나와우리’ 쪽은 15일 “조선일보는 ‘사과’ 내용은 물론 ‘사과’한다는 사실조차 신문 지면과 인터넷판(디지털 조선일보) 어디에도 언급하지 않고 베트남 대사관에 ‘몰래’ 편지를 보냈다”며 “이는 조선일보가 문제가 된 기사를 지면 한 면에 걸쳐 자세히 보도했던 점, 인터넷 판에서도 수십장의 사진을 뉴스형식까지 취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전달한 점을 돌이켜보면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태도”라고 비판했다.
나와우리는 또 “우리가 특히 문제제기했던 것은 조선일보가 발행부수가 가장 많고 ‘열독률 1위’여서 다른 어떤 언론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라며 “(조선일보가)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라면, 또 사회적 책임을 지닌 언론이라면, ‘몰래’ 사과할 것이 아니라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아직까지 몰래 사과 사실을 지면에 싣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월 21일자 <베트남 처녀들 “희망의 땅, 코리아로”>라는 기사를 통해 30대 노총각이나 이혼경험이 있는 40~50대의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20대 초반의 베트남 처녀들을 면접을 보고 결혼배후자를 고르는 불법 매매혼 실태를 다루면서, 기사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베트남 처녀들이 '희망의 땅 코리아로' 몰려오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나아가 매매혼 대상인 현지 베트남 처녀들의 사진을 그대로 노출시킴은 물론, 해당 사진에 "한국 왕자님들, 우리를 데려가 주오"라는 캡션을 달기도 했다.
보도후 현지 베트남 여론은 물론, 베트남 여성연합주석이 직접 나서 <조선일보>의 공식사과와 우리정부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안태성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 홍보관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은 <조선일보>의 베트남 비하 기사를 소위 '4.21 조선일보 사태'라고 지칭할 정도"로 반발이 컸다.
이에 <조선일보>는 20일이 지나도록 사과를 미루다 지난 10일 베트남 여성동맹에 '사과서한'을 보냈다.
<조선일보>는 사과서한에서 "이 기사는 한-베트남 양국 간의 국제결혼 현상을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이라는 두 측면에서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오늘날 적지 않은 숫자로 이뤄지는 양국간의 이 국제결혼 현상을 결코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또 일부러 미화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특히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원하는 한국 남성들에게는,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베트남 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해 더욱 준비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을 깨우쳐 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는 문제의 현지 베트남 여성들의 얼굴이 완전 노출된 사진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은 취재 기자가 현장에 있던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 등 모두에게 신문에 실릴 사진이라는 점을 알리고 동의를 받은 후에 촬영한 것이었으며, 등장인물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친 점이 있다면 조선일보는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물의를 빚은 사진설명에 대해선 "사진 설명에 '왕자님'이라는 단어 하나가 들어있습니다마는, 그것은 이 기사가 다른 한-베트남 국제결혼에서뿐만 아니라 세상 어느 곳에서든 수많은 결혼들이 모두 당사자들에게는 한사람의 왕자와 한사람의 공주 사이의 결합이라는 뜻을 함축한 표현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음을 밝힌다"는 궁색한 해명을 했다.
<조선일보>는 서한 말미에 "그러나 이 같은 세부 사항들을 떠나, 본지의 이 기사가 베트남 국민 여러분들의 긍지를 훼손하였거나 본지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였다면 그 모든 것에 대해 조선일보는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베트남 여성동맹에 보낸 '사과서한'에 대해 자사의 신문지면이나 <조선닷컴> 홈페이지 등 어느 곳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베트남신문 뚜이오쩨(Tuio tre)는 그러나 10일자에 조선일보의 사과 서한 소식을 보도하고, 11일에는 서한 내용의 원문 일부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한 시민단체 ‘나와우리’ 쪽은 15일 “조선일보는 ‘사과’ 내용은 물론 ‘사과’한다는 사실조차 신문 지면과 인터넷판(디지털 조선일보) 어디에도 언급하지 않고 베트남 대사관에 ‘몰래’ 편지를 보냈다”며 “이는 조선일보가 문제가 된 기사를 지면 한 면에 걸쳐 자세히 보도했던 점, 인터넷 판에서도 수십장의 사진을 뉴스형식까지 취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전달한 점을 돌이켜보면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태도”라고 비판했다.
나와우리는 또 “우리가 특히 문제제기했던 것은 조선일보가 발행부수가 가장 많고 ‘열독률 1위’여서 다른 어떤 언론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라며 “(조선일보가)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라면, 또 사회적 책임을 지닌 언론이라면, ‘몰래’ 사과할 것이 아니라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아직까지 몰래 사과 사실을 지면에 싣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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