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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순 로커스 전대표 마침내 구속

750억 분식회계-12여억 횡령 혐의

벤처 1세대 스타 중 한명인 김형순 로커스 전대표(44)가 끝내 구속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20일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로 김형순 전 대표를 구속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분식회계 액수가 커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코스닥 거품이 터진 뒤인 2001년 6월부터 2003년 3월 사이 회사의 정기예금 1백11억원을 담보로 제공해 본인이나 다른 사람 명의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않고 회삿돈 20억원을 담보없이 지인에게 빌려줘 회사에 도합 1백31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회사돈 12억6천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횡령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유동자산과 자본금 계정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2004년도 회계보고서에 3백55억원, 2005년도 반기 회계보고서에 3백90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작년 10월 금융감독원에 의해 분식회계 혐의가 적발되자 이를 시인하는 공시를 했고, 검찰은 곧바로 회사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1990년 정보통신 업체인 로커스를 설립해 국내 벤처 1세대를 이끌었던 김씨는 1999년 회사를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면서 코스닥 거품이 한창일 때는 회사 시가총액이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후 코스닥거품이 터지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영난에 봉착하자 분식회계와 횡령 등으로 사업을 유지하다가 끝내 대다수 벤처 1세대 유명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철장 신세를 지게 됐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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