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답답해하고 있지... 어려운 게임이야”

휴대전화 투표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 측의 한 관계자가 12일 캠프 분위기를 묻는 기자에게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건넨 답변이다.

그는 “분위기가 사실 안 좋다”며 “승리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털어놨다.

남은 휴대전화 선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캠프 관계자는 “모바일 선거가 (후보 소개를) 랜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1, 2차 결과를 봐서는 나머지도 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캠프에서 경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표심리’이다. 1, 2차 휴대전화 선거에서 1위를 기록한 손학규 후보 측이 이 후보의 지지층 이탈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손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확실히 이길 후보를 뽑을 것인가는 선거인단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사표심리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끝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이라며 “힘들겠지만 수도권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지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으로 내려간 이 후보는 지역 지지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여는 등 지지층 결집에 나섰으며 캠프 소속 의원들을 주말 ‘원샷 경선’을 치르는 서울-경기와 대전-충남이 전진 배치시켜 주말 총력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