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44명, 한남동 관저앞 운집. "체포 막겠다"
친한 조경태 "의원 자격 없어", 박용진 "사설용역업체 직원 전락"
그동안에는 윤상현 의원만 나홀로 체포 저지에 나섰다가 영장 만기일인 이날 '친윤 본색'을 드러내며 우루루 나선 모양새다.
이날 관저 앞에는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조배숙 박대출 김석기 김정재 이만희 임이자 권영진 유상범 이인선 강승규 박성훈 임종득 등 의원 30여명이 모였다. 뉘늦게 나경원 이철규 의원 등이 가세해 의원 숫자는 44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중 윤상현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관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골수친윤으로 운집 의원중 최다선인 김기현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공수처를 수사 권한이 없는 수사에 대해 자신들의 권한 행사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며 "직권남용이라는 꼬리를 수사할 권한을 주었더니, 그 '꼬리 권한'을 가지고서 몸통을 흔들겠다고 하는, 본말이 전도된 궤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수사 주체, 또 형사소송법의 명시된 조항에 위반된 압수수색 영장은 당연 무효로서 이것을 저지할 권리가 모든 국민에게 있다"며 "원천 무효인 사기 탄핵이 진행되지 않도록 저와 우리 함께하고 있는 의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워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행태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국민을 지키는 그런 대표자여야지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그럼 사실 국회의원 과연 자격이 있겠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분들은 비상계엄이 위헌적인지 아닌지조차도 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주인인 국민을 지키려고 하고 국민을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것이 저는 당연한 일인데 이 당연함이 지금 국민의힘에는 깨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윤석열 방탄 사설용역업체 직원으로 전락했다"며 "헌법가치를 지켜야할 사람들이 법 집행을 저지하는 육탄전에 나섰다. 3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내란수괴 체포 막겠다고 찾아가다니. 정말 창피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국헌문란 세력"이라며 "당장 그 더럽고 부끄러운 짓들을 집어치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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