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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몰린 KTX여승무원, 오세훈 캠프 점거

이철 사장 "더이상 도와줄 방법 없다" 선언

KTX 여승무원들이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캠프 점거에 이어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점거했다.

정리해고 위기 KTX 여승무원, 오세훈-인권위 사무실 점거

KTX 여승무원 1백여명은 11일 낮 12시 30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4층 오세훈 한나라당 캠프사무실을 전격적으로 점거했다. 또 이 건물 10층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도 동시에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점거 인원은 오세훈 후보 캠프에 60여명의 KTX여승무원들이, 인권위 사무실에 20여명의 여승무원들이 점거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권위 사무실을 점거하기 위해 인권위 10층으로 향하던 여승무원들과 철도노조 관계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병력과 심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또 인권위 1층 로비에도 미처 올라가지 못한 20여명의 KTX 여승무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TX여승무원들과 철도노조 관계자들이 인권위 10층 사무실 점거를 위해 올라가던 중 이를 제지하기 위해 투입된 전경과의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김동현 기자


KTX승무지부측은 전 날 밤인 10일,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의 교섭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판단, 오세훈 후보 캠프와 인권위 사무실 점거 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 캠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공권력 투입 요청을 한 것도 아니고 최대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에 요청했다"면서 "선대본부장을 맡고있는 원희룡 의원이 여승무원 대표와 대화를 하기위해 이 곳으로 오고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KTX여승무원들의 이 날 오 캠프와 인권위 점거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정리해고에 맞선 최후의 수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KTX 여승무원 1백여명은 오세훈 캠프를 전격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김동현 기자


이철, "더 도와줄 방법 없다"

한편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이에 앞서 11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KTX 사태와 관련,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도 전혀 방법이 없다"며 "어제(10일)도 밤늦게까지 대표들하고 이야기했고 그저께도 많은 분들과 대화도 했으나 더 개선해줄 방법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농성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들로서는 정말 난감하고 안타깝고 억울하고 뭐라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사실상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철도공사로서는 더 이상 대안이 없다는 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더 도와드릴 방법이 없다"고 재차 협상결렬을 밝혔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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