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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반노 혈전. 친노 협공에 반노 역공

[신당 TV토론] 한명숙, 유시민의 '골프장 1백개' 힐난도

6일 밤 첫 TV토론회에서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다섯 대선예비후보들은 시종 기선 제압을 위한 날선 공방을 펼쳤다. 논쟁은 선두를 달리는 반노진영에 대한 친노진영의 공격과, 이에 대한 반노진영의 반격 형태로 전개됐다.

이들은 이날밤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 선두주자인 손학규-정동영 후보의 대선 경쟁력, 친노 후보 단일화, 참여정부의 공과, 청와대의 대선 개입 여부,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도입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친노 공격에 반노 맹반격

우선 친노후보들은 선두 손학규 후보를 집중공격했다. 유시민 후보는 “이제 대세론은 지났고 필패론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실적보다는 낫지만, 전임 경기지사인 이인제, 임창열 지사와 비교하면 훨씬 못미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경기지사 재임 중 전국에서 만든 것이 1백만개도 안되는데 그중 70여만개를 만들었다”며 유 후보의 평면적 접근을 힐난했다.

친노 후보단일화와 관련해선 한명숙 후보는 "개혁 후보가 힘을 합쳐 폭발적인 힘을 만든다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해찬 후보는 "후보가 세명으로 결정됐으니 협의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유시민 후보는 "나는 단일화 하려고 출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려고 출마한 사람"이라고 말해, 후보단일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후보는 "세 사람 합치면 35.5%의 지지율이라고 했다. 탈락자 합치면 40%가 넘는다고 했다. 그럼 제가 후보가 되면 지지 안할 건가. 마치 친노끼리 똘똘 뭉쳐서 따로 놀겠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후보는 이에 "본선 경쟁력이 문제다. 한나라당에서 3등해서 나온 후보는 공격도, 승리도 할 수 없는 여러가지 약점을 갖고 있다. 정통성 있는 민주개혁 세력이 최종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도, 손 후보는 "한나라당을 바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셋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받았다.

친노주자들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동영 후보의 배신(?)을 집중성토했다. 한명숙 후보도 “정 후보는 참여정부의 황태자였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하고 가장 오랫동안 당을 이끌었다. 성북 보궐선거에 왜 몸을 안던졌는가”라고 비난했고, 이 후보도 “어려운데 패배했다고 해체론이 나오면서 당이 어수선했다. 정당과 국가 지도자는 언제나 마지막까지 지키는 자세로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내 사수론이 얼마나 국민과 동떨어졌는가. 국민에게 순종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민주세력 틈 사이로 한나라당이 들어오는데 저는 대통합 하겠다고 했다”며 “2월 전당대회 당 해체 결정이 정동영이 배수진을 안쳤으면 안됐을 것이다. 4개월 남기고 남들이 우물거릴 때 몸을 던졌다”고 반박했다.

노무현대통령 정치개입 논란과 관련해선, 손 후보는 “대통령이 금도를 지키면 좋겠다. 신문이 노무현-이명박 대결이다. 대선을 이기게 하려면 대통령은 옆으로 물러나 일자리 노후문제 등 국정에 전념해달라”고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그러나 유시민 후보는 “언론과 상대하기 힘들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성 강해서 사회적 통념과 마찰이 많고 거대 신문사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신의상 말하기 어렵고, 제가 후보가 돼 신문제목이 유시민-이명박 충돌로 나도록 하겠다”고 노 대통령을 감쌌다.

한명숙 후보는 “대통령의 대선개입이라는 표현 자체가 언론이 만든 것이다. 언론환경이 너무 나쁘다. 문제는 이명박 후보가 자승자박한 것으로 먼저 끌어들인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대선정국에서 후보를 고발하는 것은 제가 대통령이라면 하지않겠다. 참여정부의 정책과 노선 이어가되 리더십은 노대통령과 다르다”며 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신당 대선주자 5인이 열띤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도입 여부과 관련해선 지지율 1위의 손학규 후보를 다른 4명의 후보가 협공하는 양상을 띠었다.

정동영 후보는 “모바일투표에 19살 이상 국민은 누구나 참여토록 개방됐다. 많으면 1천만명도 된다. 여론조사 도입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고, 이해찬 후보도 “여론조사로 선거에 반영하는 나라는 없다. 응답율이 낮으면 중대한 결점이 있어 믿을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했고, 유시민 후보도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원리상 넌센스다.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손학규 후보는 “국민경선이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여건이 안된다. 자발적인 참여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여론을 폭넓게 받아들이기 위해 여론조사를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한명숙 "골프장을 1백개나 짓겠다니, 유시민의 환경인식에 실망"

이어 네티즌과 방청객 및 시민논객과 사용자제작컨텐츠(UCC) 등이 질문을 던진 '5분 청문회'에선 후보들이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부장관 출신인 한명숙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새만금 골프장 1백개 건설'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유 후보의 환경문제 인식에 조금 실망했다"며 "사양 스포츠인 골프장을 1백개나 넣는 것은 시대 흐름에 뒤진다"고 힐난, 유 후보를 곤혹케 만들었다.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 탈당 과정의 말바꿈에 대한 힐난성 질의에 "내가 가진 꿈과 이상을 펴기 위해 새로운 정치를 찾아 나서면서 탈당하게 된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만 했다.

유시민 후보는 '열렬 지지층도 있지만 반대층도 있는데 대통령으로서 통합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겠느냐'는 물음에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 있어선 대통령이 될 수 없으니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게 노력하겠다"며 예봉을 피했다.

정동영 후보는 '박스떼기, 유령선거인단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박스떼기와 정동영은 전혀 상관 없다. 좀 더 알아보시면 다른 후보라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좀 더 알아보시라"며 정 후보를 비난했다.

골프 때문에 총리에서 낙마했던 이 후보는 '고위 공직자들의 골프 문화'에 대한 질문에 "골프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면서도 "지난번에 골프를 친 건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사과드린다.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홍국.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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