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방 신원식·문체 유인촌·여가 김행 지명

이주호-이동관 등 'MB맨' 중용으로 '인재 풀' 한계 드러내

2023-09-13 15: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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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육군 중장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거쳐 지난 총선때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한 신원식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육사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최초로 주장한 당사자다. 이후에도 "홍 장군은 뼈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으로 볼셰비키였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흉상 이전에 반대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신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후보자는 35년간 군에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거쳐 현재 국방위 간사로 활동 중"이라며 "국방 정책과 풍부한 경험을 갖춰 고도화된 북한 핵 위협에 맞서고 국방력 4.0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장관 후보자는 MB정부 시절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대표적 'MB맨'이다. 그는 2012년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마지막으로 공직과 관계를 맺지 않았지만 지난 7월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특보로 임명되며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MB맨들의 잇따른 중용에 따라 윤 대통령의 '인재 풀'이 빈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김 실장은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 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한만큼 정책 역량을 갖고 K컬쳐의 한 단계 높은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는 중앙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거쳐 국민통합21 대변인, 청와대 공동대변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과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는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갖고 있다"며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주호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MB계 중용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과거 정부에 몸을 담았다 안담았다가 우리 정부의 큰 기준은 아니다"라며 "가장 큰 기준은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그 자리에서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느냐"라고 일축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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