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베트남-라오스로 떠났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25일 조기 귀국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함께 떠났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겠다며 귀국하지 않았다.
수해 법안 주무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박정 의원(경기 파주시을)은 ‘수해가 심각한데 출장을 강행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수해 피해를 입고계신 국민들이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진심으로 잘못됐다 생각하시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출장은 두 달 전부터 준비가 됐다"며 “제 상임위가 환노위가 아니고 외교통일위원회일 당시에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같이 준비한 상황이었다”고 강변했다.
나아가 "환경노동위원장 상황도 검토했다. 환노위 여야 간사가 26일 환경법안 소위를, 28일 환노위 전체회의를 개최해 수해 관련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의사일정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꼭 필요한 외교활동이라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선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구)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니까 귀국하는 게 도리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초선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상항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면서도 "재난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감수성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윤 대통령을 끌고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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