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盧 메시지, "손학규-이명박은 절대 안돼"

"요즘 정치 가관" 질타, 친노대선주자 지원 의지 천명

노무현 대통령의 31일 PD연합회 연설은 탈레반 인질사태가 끝나면서 예상대로 노 대통령의 국내정치 참여가 재개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盧, 언론비판 통해 '레임덕 위기감' 표출

노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원색적 어조의 언론비판이 아니다. 보수언론은 물론 진보언론들까지도 싸잡아 비판하기 시작한 것은 1년여전 한미FTA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부터 시작된 오래된 일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언론 비판에서 그나마 주목할 대목은 "김영삼 대통령도 막판에 자기를 좋아하는 언론에 버림을 받았다"고 말한 대목 정도다. 정권초기 자신을 지지했던 진보언론 또는 친노언론이 정권말이 되자 자신을 버리고 있다는 '레임덕' 차원에서 언론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레임덕 위기감'과 언론에 대한 적개감은 "앞으로 기자들이 오라면 안 가고 PD가 오라고 하면 간다"라는 발언에서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노 대통령의 '레임덕 위기감'은 최근 발생하는 정윤재, 신정아 의혹 등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요즘 깜도 안 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 과오는 부풀리고,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별것도 아닌 사안을 갖고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모든 언론들이 일제히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손학규만은 절대로 안된다'

노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서 정작 주목해야 할 대목은 최근 정치판에 대한 노대통령의 인식 표출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두곳에 대해 모두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치열한 경선을 치루고 있는 민주신당과 관련, 노골적인 '손학규 거부감'을 표출했다.

노 대통령은 "요즘 정치 한번 보라. 가관이다. 그렇잖나?"라며 "김영삼 대통령의 3당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그렇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요즘은 그쪽에서 나와 가지고 이쪽 당으로,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가서 줄서 가지고 부채질하느라고 아주 바쁘다"라고 비난했다.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은 손학규 후보를 가리키는 표현이었고, 따라서 노 대통령 발언은 손 후보 및 손 후보에게 줄을 서는 386정치인 등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 표출이었다.

노 대통령은 거듭 "왜 YS는 건너가면 안 되고 그 사람은 건너와도 괜찮냐, 이거다"라며 "사회가 대단히 발전한 것 같지만 아직 초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손학규만은 절대로 안된다'는 노골적인 메시지 표출이자, 확대해석하면 친노 대선주자들에 대한 우회적 지지 표시다.

그는 이 과정에 "(나에게는) 우리당 없다. 범여권에서 하니까 나와 가까운가 생각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노무현과 거리떼기'를 노골화한 민주신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의 표출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이명박 비토, "장관은 부동산상가 하나, 위장전입 하나만 있어도 안되는데..."

노 대통령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이명박 검증' 문제를 거론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 한나라당 경선때 제기된 '이명박 의혹'과 관련, "그것이 진실인가, 한번 찾아볼 일 아니냐? 무슨 무슨 의혹이 있다 그러는데 ‘카더라’만 방송했지 서로 싸우고 있는 진실이 어느 것인지는 아마 역량이 없어 못 들어가 보는 모양인데, 추구하지를 않는다"라며 "대개 일부 언론들은 빨리 덮어라 덮어라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일개 공기업 사장 한사람 하는데도 옛날에 음주운전 했다고 자르고, 뭐 했다고 자르고, 안 자르고는 견딜 방법이 없어서 잘랐다"라며 "내가 무슨 천하에 투명하고 깨끗한 사람이 아니고, 나 혼자 깨끗해서 자른 사람이 아니고 통과가 안 된다. 음주운전 하나만 있어도, 옛날에 부동산 상가 하나만 있어도 그리고 무슨 위장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이 안 된다"라며 노골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비난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요즘 언론들은 팔짱끼고 앉아서 또 싸움나면 중계방송하겠죠"라며 "이런 수준을 우리가 넘어가지 않으면 절대로 민주주의 못간다"라며 언론을 비판했다.

손학규-이명박에 대한 노 대통령의 노골적 적개감 표출은 노 대통령이 친노대선주자를 밀겠다는 노골적 메시지 표출에 다름아니어서, 향후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0 18
    명심해

    니는 슨상님이 아니여
    니가 김정일이라도 되는줄 아냐?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