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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대이란 압박으로 태도 변화

뉴욕 6개국 외무장관회담서 '제재 원칙'에 합의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 핵문제에 대한 지금까지 입장에서 탈피, 이란을 압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까지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 금수조치 도입을 골자로 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반대해왔고, 이같은 반대는 그동안 이란 정부가 미국에 강력대응해온 든든한 배경이 돼왔다. 따라서 향후 이란의 대응이 주목된다.

6개국 외무장관회의 이란 제재 필요성 의견 접근

중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과 독일의 외무장관들은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저녁 늦게 시작된 첫 회의에서 6개국 외무장관들은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6개국 외무차관 회담에서 구속력을 갖는 유엔 결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결의안 내용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며 대폭적인 결의안 수정을 요구하며 결의안에 반대했다.

그러나 8일 뉴욕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란 제재 필요성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리는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을 거부한 이란이 적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면서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혀 6개국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수단을 논의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6개국 외무장관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잭 스트로에 이어 영국 외무장관에 취임한 마가렛 베켓은 "어느 나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회담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中, 이란 핵문제 입장 변화

뉴욕회담후 지금까지 이란에 대한 제재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해 오던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의 협조를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바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다"며 러시아도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 방안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회담을 마친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도 "이란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해 어느 때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정부도 6개국 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이 IAEA에 전폭적으로 협력해 모든 의문점에 대해 답하길 바란다"면서 "이란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혀 중국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리자오싱 외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를 도입하려는 미국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이전의 입장에서 다소 변화된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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