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매체들까지 "김남국 해명 의문투성이"

<한겨레> "민주당, '김남국 코인 의혹' 심각성 직시하라"

2023-05-08 21: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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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8일 코인 투자 해명이 도리어 의혹들을 증폭시켜 파문이 확대재생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에 우회적인 진보매체들까지 이에 가세, 김 의원 해명으로 파문이 진화되길 기대하던 민주당 수뇌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가상화폐 투자했던 자금은 2021년에 보유했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판 돈 9억8천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해 예금도 9억4천만원이 늘어났다고 신고, 의혹을 자초했다.

김 의원은 의혹이 확산되자 JTBC에 "늘어난 자산이 가상화폐 투자로 인한 이익 규모로 보면 될듯하다"며 "총 8~9억 정도의 이익을 봤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앞서 해명문에선 가상자산 현금화와 관련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440만원만 언급해, 코인 투자로 현금화한 소득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MBC <뉴스데스크>도 "김 의원은 가상화폐 투자에서 원금 9억 8천만원은 회수했고, 남은 가상화폐가 9억 1천만원 어치라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김 의원의 모호한 해명을 직격했다.

김 의원이 코인 투자 당시 자신의 재산 대부분인 9억8천만원을 투기성 높은 김치코인 '위믹스'에 몰빵한 대목을 놓고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1년 기준 전재산의 80%를 위믹스라는 김치코인에 투자할 정도로 야수의 심장을 가진 거냐? 혹시 거액을 투자해도 된다는 미공개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 설마 위메이드에서 위믹스를 별도의 경로로 전달하거나 유통한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도 이날 밤 사설을 통해 "김 의원이 어떤 확신을 얻었기에 전 재산의 절반가량을 위믹스에 투자할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며 동일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해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김 의원을 두둔하기보다는, 더욱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설 제목은 <민주당, ‘김남국 코인 의혹’ 사안 심각성 직시하라>였다.

여론조사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이날 신문에 기고한 칼럼 <김남국 `코인 리스크`, 태풍 될 수 있다>를 통해 "코인 리스크의 중심에 서 있는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인식된다. 게다가 당의 대표적인 MZ세대 청년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량의 코인 자산 보유자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신을 해 온 모습은 도무지 대중들이, 그리고 가상 화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2030 MZ세대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라며 "그래서 김남국 '코인 리스크'는 미풍이 아니라 점차 태풍이 되어갈 이슈로 읽힌다"고 강력 경고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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