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녹취록 "나는 흔적 남기지 않아. 내가 다 세팅"
고액투자자들 모아 놓고 불법 통정거래 방식 설명
SBS<8뉴스>는 지난 2021년 9월 한 투자 설명회에서 발언한 라덕연 대표의 음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설명회에는 병원장들을 비롯해 일부 고액 투자자들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열린 걸로 알려졌다.
라덕연 대표는 "수익이 너무 많이 나가지고 다들 원금(계좌 잔고)이 30억 원, 50억 원 이러니까 이렇게 많은 돈을 계속 벌어도 돼? 라는 의문이 생기시는 거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끼리 주식이 오가고 이렇게 오가면은 이거는 금방 발각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되냐면 여기서 이리로 간 게, 여기서 이리로 가고, 여기서 이리로 가고, 여기서 이리로 가고, 여기서 이리로 가고, 여기서 이리로 가고, 이리로 오지를 않아요"라며 불법 통정거래가 절대로 적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누군가 한 사람이 이제 지휘를 했다라고 나와야 되는데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요. 제가 지금 그렇게 다 세팅을 해 놨거든요"라며 자신이 설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누가 컨트롤 타워인지 증명해 낼 방법은 사실 없어요. 제가 지금 이거를 다 실질적으로는 제 고객들한테 제가 이 주식들을 사게끔 만들었지만 이걸 증명해 낼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정거래 방식에 대해서도 "핵심 멤버들 몇 명만 제가 차명폰으로 연락해서 '뭐 사라, 누구꺼 어떻게 사줘라, 누구꺼 어떻게 팔아드려라' 그것만 오더를 내리지…"라며 "부산에 계시는 분이면 울산에서 부산으로 직원을 보내요. 일산에 계시는 회장님이다, 핸드폰 들고 일산을 가요"라며 IP 추적을 피하기 위한 방법도 자랑했다.
그는 연결고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도 일당 소유의 골프연습장 회원권을 사게 하거나 음식점에서 고액 결제하는 방식으로 받는다면서 "제가 관련된 쪽으로 (수수료를) 받아버리면 이게 연결고리가 생겨버리잖아요. 세금 내는 게 아까워가지고 제 통장으로 안 받는 게 아니고 연결고리가 생기는 게 싫은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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