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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대통령, 부시대통령에게 친서 전달

美, "국제사회 결정에 영향 주려는 것" 강경입장 고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란핵문제와 관련, 새로운 제안을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란 핵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란 '새로운 제안' 서한 보내, 美 "특별한 제안 없다" 일축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골람 후세인 엘란 이란 정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사회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담고 있는 편지를 부시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아는 바 없다"며 이란 대통령의 편지 접수를 부인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으로부터 17~18쪽에 이르는 편지를 받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편지의 내용이 이란의 역사와 철학, 종교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을 뿐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이란핵 문제에 관한 내용은 포함돼있지 않다"고 밝히고 "현재로선 외교적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편지가 이란핵문제 타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안한 것이 아니냐고 기대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표결을 저해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관리들도 "이란이 6개국 외무차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29일에도 'IAEA의 사찰을 조건부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어떠 후속 조치도 없었다"며 "이번 편지도 국제사회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2주 전만해도 미국과 대화할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며 "이란이 국제사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3일 영국과 프랑스는 파리에서 열린 6개국 외무차관 회담에서 이란에 대해 구속력 있는 유엔 결의안을 제출했고 9일 뉴욕에서 열리는 외무장관회담에서 이를 채택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美, '국제사회 결정에 영향 주려하는 것' 입장 변화 없어

미 정부관리들 역시 이란 대통령의 편지가 새로운 것을 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편지와 관련 "이란은 자신들에게 압박을 가하기 직전에는 대화에 관심을 보이다가 압박이 완화되면 핵개발로 되돌아간다"며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니그로폰테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란의 편지가 "어떤 식으로든 유엔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실의 프레드 존스 대변인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히고 이란 대통령의 편지와 관계없이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활동을 포기해야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 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 지고 있어 9일 뉴욕에서 열리는 6개국 외무장관회의에서 유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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