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악화'에 기준금리 동결. '계속 동결'은 불확실
미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시 한미 금리역전 확대 우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8월 26일 기준금리 인상이래 1년 반동안 계속해온 금리인상 행진의 중단이다.
한은이 여덟 번째 금리 인상을 피한 것은 경기 상황 악화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일각에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급속 악화중이다. 고금리로 부동산거품도 계속 빠지고 있어 정부는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이 계속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7%에서 1.6%로 소폭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5%로 내렸다. 한은이 전체적으로는 올해 경제상황을 최악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다.
이런 한은을 고민케 하는 것은 한미 금리역전 확대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25%포인트(한국 3.50%·미국 4.50∼4.75%)로 유지됐다.
이미 22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인 데다, 미연준은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게 확실시돼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환율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를 올릴지 않을 수 없는 악순환에 빠져들 개연성이 높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