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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新성장산업은 '테러보험', '납치산업'

NYT 보도, 이라크 국민 "후세인 시절보다 사회불안 심각"

정부구성이 늦어지면서 내전사태로 시끄러운 이라크에 두 가지 신종사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름아닌 보험업과 납치사업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21일 이라크에서 번창하고 있는 사업인 '테러보험'을 보도한데 이어 7일(현지시간)에는 '납치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후세인 정권을 붕괴시켰지만 "이라크 국민들은 미군이 주둔하는 지금의 생활이 더 불안하다고 불편을 털어 놓는다"고 작금의 불안정한 이라크 사회를 묘사했다.

급증하는 테러보험 판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시의원인 아버지의 보디가드로 일하고 있는 모하메드 사이드는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래서 그는 최근 많은 이라크인들이 그렇듯이 테러보험 상품을 구입했다. 테러보험은 일반적인 생명보험과 비슷하지만 전투나 차량폭탄 등으로 인한 폭발, 저격 그리고 테러리스트 공격 등의 위험을 배상해 주기 때문에 최근 이라크에서 번창하고 있는 사업이다.

과거 사담후세인 집권시절 이라크에서는 전쟁에서 사망한 유가족에게 정부가 직접 보상해 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부가 보상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이드는 "보험을 구입하는 게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라크인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위험 속에 살고 있다"며 보험구입의 이유를 밝혔다.

이라크 보험회사는 작년에 2백건의 테러보험계약을 했다. 정부 관리들과 회사임원들과의 단체 계약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아직까지 단 한건의 보험금을 지급한 일이 없으며 회사 관계자는 테러보험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행운의 부적"이라고 말한다고 NTY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의 보험업은 사담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더욱 번창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부진한 경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2004년에만 6개의 보험회사가 생겼고 정부 보험회사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특히 "테러보험과 보험 사업은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내전이 계속되는 한 계속 번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의 아이러니"라고 전했다.

매일 5~30명 납치돼, 돈 되는 '납치사업' 성업중

NYT는 7일 기사에서는 '납치'가 이라크에서 신종 성장사업이라는 후속보도를 내보냈다. 신문은 "수니파 저항세력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인을 납치하고 시아파는 수니파를 납치해 살해하는 참혹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납치가 이라크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NYT는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납치가 돈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제는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릴 것 없이 납치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심지어 이들 종파들이 납치를 위해 서로 협력까지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NYT는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의 자료를 인용 "바그다드에서만 매일 5~30여명이 납치되고 있다"면서 "들어나지 않은 사건들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취재결과 "납치된 피해자와 가족들이 풀려난 뒤에도 당국에 알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납치문제와 관련 이라크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납치문제가 사담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후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미군이 이라크 치안 유지에 실패한 데서 원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국민들이 사담후세인 집권 때보다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미군에 대한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며 올해 말 이라크 치안을 이라크 경찰에게 이양할 계획인 미군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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