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올 한국경제 '잿빛 전망' 쏟아져
유엔 "올 세계경제률 수십년간 최저", 전경련 "기업체감경기 악화"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25일(현지시간) 다른 유엔 산하기구들과 함께 작성한 보고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중반 보고서때 전망치 3.1%보다 1.2%포인트나 낮춘 것으로, 최근 수십 년 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유엔은 밝혔다.
앞서 세계은행(WB)도 지난 10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3%포인트 낮춘 1.7%로 제시한 바 있다.
유엔은 코로나19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인상 등이 올해도 여전히 세계 경제를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며 "단기적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해 2.0%, 내년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2%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 정부의 2.6%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유엔은 특히 중국을 제외한 다수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보복 수요' 위축, 생활비 상승, 미국·유럽에 대한 수출 약화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BSI 전망치가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83.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81.4)이 비제조업(85.1)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자금 사정(87.9), 투자(89.0), 채산성(89.5), 내수(89.5), 수출(90.9), 고용(96.0), 재고(105.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다음달 제조업 재고 BSI는 110.1로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제품이 안 팔리면서 창고에 쌓이고 있다는 의미로, 실제로 다수 기업들은 재고 급증에 투자를 중단하고 고용을 축소하기 시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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