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둔화' 가시화. 향후 더 둔화될 듯"
'경기 둔화' 국면 진입 진단. "수출 부진에 제조업 크게 위축"
KDI는 8일 '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고 평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가능성'을 거론하더니, 이달에는 '경기 둔화'라고 진단한 것.
경기 둔화의 근원은 수출 급감에 따른 제조업 위축이었다.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9.5%를 기록해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가 작년 11월 -29.9%, 12월 -29.1%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작년 11월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반도체(-15.0%), 화학제품(-13.7%), 1차 금속(-18.6%) 등 대부분 주력제품이 부진했다. 자동차만 25%의 큰 폭 성장을 했다.
서비스업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2.6% 늘었으나 전월(4.8%)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6.8% 증가했지만 전월(16.8%)보다 증가세가 줄어드는 등 대면 서비스업 증가 폭이 축소되고, 부동산업은 부동산거품 파열에 8.4%나 급감했다.
특히 작년 11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2% 감소하며 전월(-0.7%)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거품이 파열하고 금리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구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부터 본격화한 '공공요금발 2차 물가 쇼크'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월 전기료 인상에 따라 작년 12월 23.2%를 기록한 전기·수도·가스 가격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고, 새해 시행된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아울러 택시요금에 이어 버스, 지하철 요금도 대폭 인상이 예고됐고 상하수도 요금 등 여타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 둔화 우려에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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