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 석달째 감소, 경기동행-선행지수 악화

'경제 혹한기' 본격 진입 우려. 물가-금리 폭등으로 내수 '꽁꽁'

2022-12-29 11: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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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생산이 다섯달만에 하락세를 멈췄으나 소비는 석달 연속 감소하고 경기동행지수도 7개월 만에 큰 폭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전망도 5개월 연속 하락해 본격적으로 '경제 혹한기'에 진입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 10월(-1.7%) 넉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다섯달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출 견인차인 반도체 생산은 11.0% 급감했고, 반도체 가동률도 12.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업(-4.0%) 등을 중심으로 0.6% 감소했다. 지난 9월(-0.1%)과 10월(-1.1%)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다. 이는 작년 12월(-10.9%) 이래 최대 감소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18.1(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물가폭등과 금리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본격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감소하다가 8월 4.4% 반짝 반등했으나 9월(-2.0%), 10월(-0.2%), 11월(-1.8%) 석달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소매판매를 품목별로 보면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1.4%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5.9% 감소했다. 화장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판매도 0.5%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내리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하락 폭은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했던 2020년 5월(-0.8p)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경기하강,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흐름이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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