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 민주당 대부분 반대표

한동훈 "돈 받는 현장 녹음 된 파일 있다", '방탄국회' 후폭풍

2022-12-28 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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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정의당은 6명 전원이 찬성 표결하겠다고 밝힌 만큼 169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돼 '방탄국회'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노 의원은 2020년 2∼12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 등의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 측에서 총 6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 장롱에서 현금다발 3억4천만원이 발견돼 국민적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표결 전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며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는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밖에도 '귀하게 쓸게요, 고맙습니다, 공감 정치로 보답하렵니다'라는 노 의원의 문자도 있고, '저번에 도와주셔서 잘 저걸 했는데 또 도와주느냐'는 노 의원의 목소리가 녹음된 통화 녹음파일도 있고, 청탁받은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노 의원의 문자도 있고, 청탁받은 내용이 적힌 노 의원의 자필 메모와 보좌진의 업무 수첩도 있으며, 공공기관에 국정의정시스템을 이용해 청탁 내용을 질의하고 회신하는 내역까지 있다"고 열거했다.

한 장관은 "저는 지난 20여년간 중요한 부정부패 수사 다수를 직접 담당해 왔지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녹음된 사건은 본 적이 없다"며 "뇌물 사건에서 이런 정도로 확실한 증거들이 나오는 경우를 저는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한동훈 장관은 증거가 차고도 넘친다고 얘기했는데 그렇게 차고 넘치면 왜 조사 과정에서 묻지도 제시하지도 확인하지도 않는가"라며 "검찰은 뇌물 받은 것처럼 언론 플레이해서 재판도 받기 전에 저를 범법자로 만들었고 저를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비난했다.

한 장관이 언급한 녹취 내용에 대해서는 "몰래 두고 간 돈을 행정 비서가 퀵서비스를 통해서 돌려보냈다"며 "돈 줬다는 사람도 돌려받았다고 하는 것인데 녹취가 있다며 새로운 내용으로 부풀려서 언론플레이로 사실 조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1대 국회에선 국민의힘 정찬민 전 의원과 민주당 정정순·이상직 전 의원 모두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어,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노웅래 의원이 처음이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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