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빈 살만 방한. 수십조 통큰 투자 기대
尹대통령부터 이재용 등 재계총수들까지 직접 나서 수주 총력전
최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침체와 무역적자 전환에 고심하고 있는 정부와 재계는 빌 살만 왕세자가 쥐고 있는 천문학적 '오일머니'를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0시 30분께 전용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숙소인 소공동 롯데호델에 투숙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아침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은 공식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 원전, 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는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사우디 비전 2030)로, 사업비만 5천억달러(약 670조원)가 들어가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후에는 굴지의 재계 총수들이 그를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오후에 빈 살만 왕세자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사우디 측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아 회동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들과도 네옴시티 관련 건설사업, 사우디 원전 개발 및 조선·플랜트 관련 사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외에도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 따르면, 사우디 투자부와 우리 주요 기업들은 17일 총 21건에 달하는 MOU를 맺는다. 이 가운데 4건은 우리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나머지 17건은 국내 공기업 및 대기업과 사우디 기업 간에 체결하는 것으로 사업단위마다 투자액이 조단위에 달해, 총 투자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빈 살만이 수십조원대 투자를 할 경우 침체국면에 접어든 경제에 큰 활력이 되는 동시에, 한국산업이 각 부문에서 골고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중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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