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23개월만에 적자. 경상수지는 소폭 흑자

연간 경상흑자 큰 폭 감소할듯. 수출전선에 빨간불 켜져

2022-11-08 09: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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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흑자 규모는 급감했다. 특히 9월 수출이 23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양상이다.

8일 한국은행의 '8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천만달러(약 2조2천50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 30억5천만달러의 적자에서 한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

그러나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105억1천만달러)보다 88억9천만달러나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흑자 폭이 432억7천만달러나 급감했다. 4월과 8월의 경상수지 적자가 결정타였다.

4분기(10~12월) 상황은 아직 알 수 없으나, 10월 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적자가 67억달러로 급증한 점을 감안할 때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게 확실시되나, 흑자폭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상수지는 외국인들이 투자때 가장 주목하는 경제지표로, 경상흑자 급감 또는 적자 전환은 한국경제에 위기가 도래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4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8월(-44억5천만달러)보다는 약 50억달러 많고, 3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그러나 1년 전(95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액이 90억6천만달러나 감소했다.

특히 수출(570억9천만달러)이 작년 9월보다 0.7%(4억2천만달러) 줄었다. 2020년 10월(-3.5%) 이후 23개월 만의 첫 감소다.

종전 산업자원통산부 통계로는 10월에 2년만에 첫 감소로 나타났으나, 한은 집계로는 그보다 빠른 9월에 23개월만에 첫감소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우리나라 최대수출국인 중국(-6.5%)으로의 수출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동남아(-3.0%), EU(-0.7%)로의 수출도 부진했다.

반면 수입(565억9천만달러)은 국제원자재값 급등으로 1년 전보다 18%(86억3천만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도 3억4천만달러 적자였다. 작년 9월(-6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2억8천만달러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도 4억8천만달러에서 5억4천만달러로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억8천만달러나 됐으나,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억7천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억달러 줄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9천만달러 늘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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