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출, 충격적 -20.2%. 수출전선 초비상

'반도체 쇼크'에 '중국 쇼크' 겹쳐. 14년만에 연간 적자 가능성

2022-10-11 13: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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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까지 수출이 급감, 수출전선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천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일)보다 0.5일 적었다.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12.2% 감소했다.

이는 전달 같은 기간 수출이 16.6%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9.0%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못 충격적인 수출 감소세다.

만약 이달 전체 수출액이 줄어들 경우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게 된다.

수출 급감의 주요인은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의 감소,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으로의 수출 급감이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20.6% 감소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 및 D램값 급락으로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줄었다.

중국이 최대 수요처인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을 비롯해 무선통신기기(-21.0%), 자동차부품(-14.1%) 등도 두 자릿수 감소를 했다.

반면 선박(76.4%), 승용차(5.4%) 등은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4%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두번째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21.4%나 감소했고, 베트남(-11.9%), 일본(-35.5%), 대만(-37.6%) 등도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11.1%) 등은 늘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액은 국제원자재값이 진정되면서 156억2천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3% 줄었다. 일평균 수입액은 2.4% 감소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38억2천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8억3천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부분의 무역흑자를 안겨줘온 중국과의 교역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4억5천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8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흑자로 돌아선 바 있으나 다시 적자로 전환될 위기에 직면한 모양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천400만달러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천4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120억9천만달러 더 많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출전망이 더 어두워, 올해 무역수지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천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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