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강행, 중국군 '대만 포위'
펠로시 "시진핑 집권후 인권 탄압" vs 중국 "불장난 도발"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직후 낸 성명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천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도착과 동시에 공개된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선 "중국은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순찰을 대만 방공구역 근처, 심지어 그 너머로까지 강화했고, 미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 통일하고자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중국을 질타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는 지속되고 있다"며, 홍콩 사태를 거론하며 "중국은 일국양제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고 질타했고 티베트와 신장에서도 소수민족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시 주석을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대만 총통과 면담·오찬, 입법원(의회)·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TSMC 회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해온 중국 인민해방군은 즉각 행동에 돌입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고 대대적 군사 압박에 돌입한 것.
그는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구역의 위도 및 경도를 소개하면서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일 심야에 번스 대사를 긴급 초치한 자리에서 "펠로시가 온 세상이 비난할 일을 저지르고 고의로 불장난을 도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3대 중·미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결연히 반격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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