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도 46.7억달러 무역적자. 수출 증가율 '한자릿수'
넉달 연속 무역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후 처음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천만달러로 46억7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넉달 연속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7월 무역적자는 전달의 24억7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이로써 연초부터 쌓여온 누적 무역적자는 149억7천만달러로 늘었다.
앞서 우리나라는 상반기에 103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IMF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1997년 상반기의 91억6천만달러 기록을 깨고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었다.
수출액은 기존의 7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7월(555억달러)보다 52억달러 늘어난 액수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상반기 15.6%에서 7월에는 한자릿수인 9.4%로 낮아졌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침체 본격화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제품 등 7대 주요 품목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는 역대 1위를 기록했고, 반도체는 역대 7월 중 1위였다.
그러나 국제원자재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천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97억달러) 대비 87억달러 증가한 185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문제는 최근 상승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국제원자재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면서 8월이후에도 계속 무역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역적자 확대와 원/달러 환율 방어로 상반기 외환보유고는 248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대외신인도 방어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경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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