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다닌 적 없다", 윤석화도 커밍아웃
네티즌 "김옥랑이랑 가짜 동창생 노릇하느라 힘들었겠다"
중견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14일 “이화여대를 다닌 적이 없다”며 학력위조 사실을 고백했다. 김옥랑씨에 이은 학력 위조 사실 공개로 문화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윤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고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고해성사’를 하기까지 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만큼 내게는 몹시도 힘들고 부끄러운 고백”이라며 “나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최근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학력위조가 밝혀진 데 자극을 받아 이번 고백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씨는 그동안 자신이 이대생 출신임을 강조하며 다른 연극배우들을 비아냥댄 전력이 있어 그의 커밍아웃에 대한 순수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윤씨는 지난 2005년 5월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대 1학년 재학 중 CM송을 불렀고 연극에 관심을 가져 일본 메이지대 입학허가서를 받았으나 외국유학 전면 금지령 탓에 국내에서 연극을 열심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 "연극영화과를 나오지 않은 내 생각을 다른 배우들에게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기 어려울 땐 속으로 '너네들 공부 못했으니까 드라마센터 갔지. 나는 그래도 이대 출신이야'했지만 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윤씨 홈페이지에 수백건의 비난글을 올린 네티즌 다수도 윤씨에 비판적이다.
자신을 이대생 출신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대 나온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라며 "학교 다닐 때, 교양 수업 중 현대 연극의 이해란 수업이 있었는데 당시 연극평론가이던 교수님이 '윤석화씨가 학력을 속이며 활동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친분이 있다던 김옥랑씨도 이대 영문과 나왔다고 거짓말하고, 두분이서 동창생 노릇 하느라 힘드셨겠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윤씨가 이대생이라고 자처해왔고 학내에서 이 사실을 아는 인사들이 있음에도 이 문제를 점검하지 않은 이대측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윤씨는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으나 75년 민중극단 ‘꿀맛(A Taste Of Honey)’으로 무대에 오른 뒤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자퇴했다고 밝혀왔다. 현재 윤씨는 월간 <객석> 발행인을 맡고 있다.
다음은 윤씨가 올린 글 전문.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간 안녕하셨지요? 그동안 안식년을 결정하고,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남편이 있는 외국에서 두 아이들의 엄마로, 아내로, 교회와 집을 오가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능한 일체의 외부 활동과 지인들과의 만남도 접고 ‘월간 객석’의 살림에 제가 꼭 필요한 일만 하고 지냈습니다. 친구들의 반가운 소식도 애써 잊으려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 제가 다소 의외의...어쩌면....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지도 모르는 ‘고해성사’ 같은 고백을 용기 내어 하려 합니다. 이 ‘고해성사’를 하기 까지...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네요. 그만큼 제게는 몹시도 힘이 들고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고백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에,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고백’의 ‘때’를 생각했지만...결국, 용기가 없어 주저하는 사이에 이 ‘때’에 이르게 되었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 1년을 살면서 국내소식에 둔감했던 저는, 안식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영성훈련’을 위해 며칠 전 서울에 왔습니다. 제가 아는 동숭아트센터의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했던 제 양심이 곤두박질쳤습니다. 다행히, 영성수련에 제 마음을 맡길 수 있었던 저는, 제 상처 난 청춘의 한 조각.
그 거짓을.... 뼈조차 눈물로 녹아내릴 것 같은 ‘회개’를 통해 용기 내어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 고백을 받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간구 드리기는...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넘게 연극을 향하여 걸었던 ‘길’과, 착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의 ‘꿈’은 의심하지 않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후련하기도 합니다. 이 ‘고백’을 통해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제게 주어진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살겠습니다. 허물많은 제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년 8월14일
윤석화 드림
윤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고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고해성사’를 하기까지 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만큼 내게는 몹시도 힘들고 부끄러운 고백”이라며 “나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최근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학력위조가 밝혀진 데 자극을 받아 이번 고백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씨는 그동안 자신이 이대생 출신임을 강조하며 다른 연극배우들을 비아냥댄 전력이 있어 그의 커밍아웃에 대한 순수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윤씨는 지난 2005년 5월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대 1학년 재학 중 CM송을 불렀고 연극에 관심을 가져 일본 메이지대 입학허가서를 받았으나 외국유학 전면 금지령 탓에 국내에서 연극을 열심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 "연극영화과를 나오지 않은 내 생각을 다른 배우들에게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기 어려울 땐 속으로 '너네들 공부 못했으니까 드라마센터 갔지. 나는 그래도 이대 출신이야'했지만 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윤씨 홈페이지에 수백건의 비난글을 올린 네티즌 다수도 윤씨에 비판적이다.
자신을 이대생 출신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대 나온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라며 "학교 다닐 때, 교양 수업 중 현대 연극의 이해란 수업이 있었는데 당시 연극평론가이던 교수님이 '윤석화씨가 학력을 속이며 활동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친분이 있다던 김옥랑씨도 이대 영문과 나왔다고 거짓말하고, 두분이서 동창생 노릇 하느라 힘드셨겠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윤씨가 이대생이라고 자처해왔고 학내에서 이 사실을 아는 인사들이 있음에도 이 문제를 점검하지 않은 이대측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윤씨는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으나 75년 민중극단 ‘꿀맛(A Taste Of Honey)’으로 무대에 오른 뒤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자퇴했다고 밝혀왔다. 현재 윤씨는 월간 <객석> 발행인을 맡고 있다.
다음은 윤씨가 올린 글 전문.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간 안녕하셨지요? 그동안 안식년을 결정하고,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남편이 있는 외국에서 두 아이들의 엄마로, 아내로, 교회와 집을 오가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능한 일체의 외부 활동과 지인들과의 만남도 접고 ‘월간 객석’의 살림에 제가 꼭 필요한 일만 하고 지냈습니다. 친구들의 반가운 소식도 애써 잊으려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 제가 다소 의외의...어쩌면....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지도 모르는 ‘고해성사’ 같은 고백을 용기 내어 하려 합니다. 이 ‘고해성사’를 하기 까지...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네요. 그만큼 제게는 몹시도 힘이 들고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고백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에,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고백’의 ‘때’를 생각했지만...결국, 용기가 없어 주저하는 사이에 이 ‘때’에 이르게 되었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 1년을 살면서 국내소식에 둔감했던 저는, 안식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영성훈련’을 위해 며칠 전 서울에 왔습니다. 제가 아는 동숭아트센터의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했던 제 양심이 곤두박질쳤습니다. 다행히, 영성수련에 제 마음을 맡길 수 있었던 저는, 제 상처 난 청춘의 한 조각.
그 거짓을.... 뼈조차 눈물로 녹아내릴 것 같은 ‘회개’를 통해 용기 내어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 고백을 받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간구 드리기는...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넘게 연극을 향하여 걸었던 ‘길’과, 착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의 ‘꿈’은 의심하지 않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후련하기도 합니다. 이 ‘고백’을 통해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제게 주어진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살겠습니다. 허물많은 제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년 8월14일
윤석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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