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상호금융권 만나서도 '부동산거품 파열' 대비령
"부동산 담보 기업대출 급증 우려돼"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상호금융 대표 간담회에서 "현재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할 때 취약요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부동산 담보 위주의 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실물경기 하락 시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호금융조합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및 일시 상환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상황부담 증가로 부실 확대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86.9%, 일시상환 비중은 62.5%에 달한다.
그러면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분할상환 확대 등 질적 구조 개선과 기업 대출의 철저한 사전심사 및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며 "또한 코로나19 지원 종료 등에 따른 부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 손실흡수 능력을 지속해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상호금융권 기업 대출 중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3월 말 현재 50.0%에 이른다"며 "상호금융권은 부동산업·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조합의 건전성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업 대출의 업종별 편중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최근 도입된 부동산·건설업 한도 규제가 원활히 안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및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차주의 금리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지난 7월 5일 시행된 금리인하요구권 제도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재근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 조소행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 홍진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 최준석 산림조합중앙회 사업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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