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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귀국 이틀만에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 '비상경영' 돌입?

8시간 동안 마라톤회의 진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서 돌아온 지 이틀만인 20일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사장들이 긴급 회동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 주재로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온 지난 18일 공항에서 도착 일성으로 기술중시, 우수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한 부회장이 후속 대책 마련 등을 위해 긴급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회의는 삼성전자 DX부문의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21∼23일)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열린 것으로,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3시 넘어까지 8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비상한 각오로 정신 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그간 코로나19 위기와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왔다.

재계에서는 삼성 각 계열사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기술 리더십 확보·인재경영 논의

이날 삼성 사장단은 인플레이션, 공급망 충격, 전자제품(IT) 수요 급감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개발과 공급망 안전성 강화, 재정건전성 확보 등의 대책을 폭넓게 논의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회의에서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이 빠르게 기술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것은 오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더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는 현재 삼성의 처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기존 주력 사업 분야에서 한계에 봉착하고, 신사업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의 '효자 상품'이었던 스마트폰의 작년 시장점유율은 21%로 5년 전인 2016년 수준에 머물러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장점유율 43.5%로 세계 1등이지만, 코로나19로 장기간 지속됐던 IT산업의 호황기가 끝나며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비전 2030'을 발표하며 야심 차게 '세계 1위' 목표를 세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도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장단은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존의 한계를 돌파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등 각 분야에서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부회장이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비친 데 따른 것이다.

각 관계사는 이날 토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해 실행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 인재개발원서 모여…"우수인재가 핵심·조직문화 혁신 메시지"

이날 회의는 이 부회장이 '우수 인재 확보'를 강조한 이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려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인력개발원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1982년 설립한 곳으로, '삼성 인재 양성의 메카'로 불린다.

이 부회장은 앞서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를 인력개발원에서 연 것은 초일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인재가 핵심이며, 새롭게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사장단은 우수인재 확보 방안과 함께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게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아울러 중소기업과의 상생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경영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기술을 통한 미래 준비'를 강조해 온 만큼, 삼성이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에 준하는 강도 높은 혁신과 미래 먹거리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뉴 삼성'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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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0 0
    재용이의 법칙

    존나 골때린 게
    재용이가 감옥 들어가면 삼전 주가 폭등하고
    재용이가 감옥 나와 설치면 삼전 주가 떡락한다.
    법칙이다.

  • 1 0
    ㅋㅋ

    맨날 비상이라 별 신경도 안쓰고 궐기대회 한번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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