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단어 없다"

"우리 문대통령 생각과 내 생각 같다" 강조

2022-02-10 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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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0일 자신의 '집권시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한 호텔에서 열린 '재경전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 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했다.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서 처리돼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는 제가 검찰 재직시나 정치를 시작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 문 대통령과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떠한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한다는 말을 지난 여름부터 드렸다"며 집권시 적폐 수사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적폐는 무엇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오늘은 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제가 아까 다 말씀을 드렸다"며 "우리 문 대통령님의 생각과 제 생각이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총괄정책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는 민주당의 의도에 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일관되게, 문재인 대통령, 측근세력, 민주당, 정권을 명확히 구분해서 발언해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할 때는 '우리'자가 습관적으로 붙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면 적폐에 대해 수사할 거냐. 노련한 정치인이면, 질문에 대해 곧이곧대로 답변하지 않고 질문을 바꿔서 대답을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그대로 답변했다. 명백한 범법이 드러나면 어떻게 수사를 안하냐? 당연히 한다. 이 답변은 정권 전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명백히 드러난 구체적 사건에 대한 거다. 이것은 원칙이고 상식이고 법치주의"라고 해명했다.

그는 "오늘 발언 중,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한 문제가 많다는 것은 바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비리, 김혜경씨 불법비서갑질과 횡령을 검찰이 수사방해하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인 명확한 구체적 사건"이라며 "확대해석해서 대통령의 분노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퍼뜨리려는 측근세력들, 정권 전체에 대한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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