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탈레반 "우리는 여성도 살해할 수 있다"

"눈에는 눈. 미국도 아프간 여성 구금하고 있어"

인질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탈레반이 재차 30일 오후 4시반(한국시간)을 최종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여성인질들도 살해할 수 있다고 경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9일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대통령이 백종천 대통령특사 회동후 탈레반이 여성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을 맹비난한 것과 관련, "서방 군대가 바그람공군기지와 칸다하르의 수용소에 아프간 여성을 구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슬람 율법 "눈에는 눈"을 가르침으로 한다고 강조한 뒤, "서방 군대가 아프간 여성을 구금하고 있고 탈레반도 똑같이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또 어린이든 억류하고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남성이 될 수도 있고 여성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인질을) 한 명, 또는 두 명 살해할 수 있고 남녀 각 한 명, 두 명 또는 4명씩 죽일 수도 있고 한꺼번에 모두 살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휴양지에서 주일 미사를 통해 "(납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이러한 범죄 행위를 저리는 이들이 악행을 단념하고 인질을 무사히 돌려보내도록 호소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아마디는 AFP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교황은 아프간 민간인 희생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왜 그(교황)는 외국 군대에 의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가? 아프간은 외국 군대에 의해 침략을 받았다. 그들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아프간내 미군 기지에 아프간 여성들이 구금돼 있음을 재차 지적하면서 "왜 교황은 바그람과 칸다하르 수용소에 구금돼 있는 아프간 여성들의 운명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임지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