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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안보리에 애매한 '이란 보고서' 제출

중국- 미국, 보고서 해석 달리하며 갈등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28일(현지시간) 이란 핵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8쪽짜리 보고서는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이 유엔 안보리에 도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지난 3년 동안 이란 핵활동에 대해 사찰해 왔지만 모든 사실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여전히 우려된다"고 밝혀, IAEA의 사찰이 중지됐던 기간 동안 이란이 어느 정도의 핵관련기술을 습득했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다음주에 회의를 소집하고 이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징벌적(punitive) 제재수단을 도입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왕광야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모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이란 핵문에 대해 주의 깊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미국의 섣부른 금수조치 도입 주장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했다. 왕대사는 "보고서가 의미하는 것은 이란 핵문제가 모든 국가들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란이 유엔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상 다음 수순은 금수조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볼튼 대사는 "보고서가 의미하는 것은 이란이 핵무기 확보를 위한 노력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조만간 강력한 제재수단 도입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이 IAEA의 요구를 거부해 걸프만 지역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수단 도입을 반대하고 있어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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