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76명, 정세균 "완화 조치, 고민이 큰 상황"
신촌세브란스 집단감염으로 다시 증가세, 사망자도 4명 발생
9일째 100명대이나 신촌세브란스병원 집단감염 등으로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21명 늘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완화하려던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76명 늘어 누적 2만1천919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이후 9일째 100명대를 유지했으나 전날(155명)보다 21명 더 많아 규모가 커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1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게 결정적이었다.
감염 경로별로 보면 지역발생이 161명이고, 해외유입은 15명이다.
지역발생은 서울 61명, 경기 47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에서만 116명이 새로 확진됐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8명) 10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신촌세브란스병원 집단감염으로 이날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이밖에 종로구청에서 공원 녹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 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큰 작용을 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 14명, 대전 10명, 광주 7명, 울산 4명, 부산 3명, 전남·경북 각 2명, 대구·충북·제주 각 1명 등이다. 대전은 건강식품 설명회, 울산은 현대중공업 관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유입 15명 중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6명은 자가격리중 서울(2명), 광주·대전·울산·제주(각 1명)에서 확진됐다.
사망자는 4명 늘어 누적 350명이 됐다.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도 6명 늘어 총 175명이 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13일로 종료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완화 여부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며 "하루 이틀 상황을 조금 더 보면서 전문가 의견까지 충분히 듣고 앞으로의 방역 조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방역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하면 하루 속히 제한을 풀어야겠지만, 성급한 완화 조치가 재확산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더 큰 고통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목요일(3일)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더욱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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