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파업중단 주장 '일하는 전공의', 가짜의사 같다"
"기조적 의학지식도 없고 한국인 같지도 않아. 조작이라면 충격"
'일하는 전공의'는 지난 29일 SNS에 "이 정도면 됐습니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전공의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많은 언론이 이를 기사화했다.
그러나 의협은 31일 SNS상에 개설된 '일하는 전공의' 페이지 운영자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눈 복수의 회원들로부터 "의사가 아닌 것 같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의협신문>을 통해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는 스스로 정형외과 전공의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수부(손)에 대한 기초적인 해부학적 지식조차 없었다"며 "손바닥에 위치한 8개의 뼈는 의과대학에서 시험에 단골 주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영문 앞글자를 따 '호시탐탐' 등의 약어로 암기한다. 운영자는 이러한 것을 묻는 말에 동문서답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 등 환자가 살아있음을 입증해주는 생체 활력징후(vital sign)를 의미하는 'v/s'에 대해서도 "인성-생각-존중-마음"이라는 동문서답을 했다.
의협은 나아가 "운영자는 '글 내용이 전혀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쓴 거 같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 페이지가 정말 근무한 사람이 적었는지 회의하시는군요'라고 대답했다"며 "'회의하다'는 의심하다의 중국식 표현이다. 한국에서는 어색한 표현"이라며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페이지 운영자는 30일 새벽부터 이러한 의혹이 집중 제기되자, 스스로 친정부인사나 중국인이 아니라는 뜻인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에 대해 'X새끼'라는 욕설을 한 뒤 당분간 쉬겠다며 31일 오전 계정을 삭제했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의협신문>에 "제보 내용에 따르면 해당 운영자는 전공의도, 의사도, 한국인도 아닌 사람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전공의 단체행동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전공의를 사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주로 선거와 정치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여론조작 시도가 의료계의 정당한 주장을 폄훼하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부적절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