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확산세 계속되면 3단계 격상도 검토"

"미국 겪고 있는 대량 환자-사망자, 의료시스템 붕괴할 수도"

2020-08-21 15: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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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관련, "지속해서 확산세가 유지가 된다고 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일찌감치 두 달 전에 수도권 대유행을 경고했던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집단 발생이 8.15 광화문 집회, 여름철 휴가를 매개로 전국적으로 확대돼 전국적인 유행 확산이 매우 우려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금일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244명으로 전체의 82%가 수도권에서 발생했으며, 뿐만 아니라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수도권 이외의 지역의 확진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발생 양상도 카페, 식당, 분식집, 운동 시설 등 일상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고, 고령자, 만성질환자, 어린이가 집단으로 있는 의료기관, 요양시설, 어린이집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검사, 격리조치로 유행을 통제해 왔지만 현재 유행 규모와 확산속도는 방역조치로만으로는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전파고리를 끊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유럽이나 미국이 겪고 있는 대량환자 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며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에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조치에 참여해 주셔야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가지 실천을 호소했다.

우선 "향후 2주간은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 출퇴근, 병원방문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안전한 집에 머물러달라"며 "불요불급한 친구, 친척, 직장과의 모임, 회식, 단체행사는 취소해 주시기를 바란다. 종교활동, 각종 회의 등도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며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식사나 대화하는 것을 최대한 피해주시기 바란다"며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항상 제대로 착용해 달라. 불가피하게 식당, 카페, 주점을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시기 바란다"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방역전문가로, 끊임없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장기전이 불가피함을 강조하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해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도 "정은경 본부장 말을 따르자"고 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이 정부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분. 다 망한 정권을 이분이 혼자 지탱하는 중"이라고 극찬했다.

일본 언론매체 <와우 코리아>도 이날 정 본부장이 두달 전인 6월 22일 수도권 대유행을 경고했음을 상기시키며 "한국방역의 키 퍼슨(핵심인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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