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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탄두 장착 가능한 북한미사일 구입"

잇다른 미사일 구입과 개발에 미국-이스라엘 민감한 반응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을 수입했다고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이란은 또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미사일 수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란의 이 같은 군사력 강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그 의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미국의 공격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란 핵문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 북한 지대지 미사일 구입

이스라엘 군정보기관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군 정보기구를 담당하고 있는 아모스 야드린 장군은 "이란이 북한으로 구입한 BM-25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사정거리는 1천5백50마일(2천5백 킬로미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강화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수입은 이스라엘만의 우려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뉴욕 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이란이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사정거리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 및 다른 나라들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수입 계약

이란의 미사일 수입은 북한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란은 이미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도 7억 달러의 지대공(地對空) 미사일도 구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 25일 러시아에게 미사일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니콜라이 스파스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란에 수출하는 미사일은 방어용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실재로 러시아가 판매하려는 토르(Tor-M1) 미사일은 이동식 대공 방어 시스템이다.

토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12 km으로 침투하는 적기를 격추시키는 미사일로 알려졌다.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스파스키 부의장은 "우리는 이란에 약속한 군사적. 기술적 협력을 다할 것"이라며 미사일을 수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최근 이란 문제와 관련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어 양국간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미국주도의 제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유엔 안보리가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지와 사찰 요구를 끝까지 거부할 것으로 이란의 미사일 수입이 만약에 있을 지도 모르는 미국의 공격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형 어뢰와 미사일 발사 실험 성공

북한 미사일 수입에 앞서 이란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압박해 의장 성명을 채택하자 지난달 29일 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행해 이란이 개발한 신형 어뢰와 미사일 발사 실험을 성공했다고 이란 공영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 이란의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 공습을 먼저 감행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지정학적 위치상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곧바로 파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미사일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유엔 안보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미 이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5월 2일에 소집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미국은 또 유럽 각국에게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가 합의되기 이전이라도 자발적인 금수조치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기도 해 이란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란의 최근 군사력 강화 노력이 관심을 끄는 이유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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