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코스피 7년 8개월만에 최저
정부 개입으로 코스피 1,700 코스닥 500 사수. 시장불안 계속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1,78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2년 7월 25일 1,769.31 이후 약 7년 8개월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11.65포인트(6.09%) 내린 1,722.68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이 8%를 넘어서며 1,680.6까지 밀렸다.
이에 장 초반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중단시키는 '사이드카'와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1조2천3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폭락을 주도했다.
이에 연기금 등 기관이 6천65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이기 위해 부심했고, 개인도 4천435억원어치 순매수로 가세했다.
연기금은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개장과 동시에 서킷 브레이크와 사이드카가 연속 작동했음에도 추락을 거듭해 장중 한때 13% 폭락한 487.07까지 밀리는 등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하루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된 건 사상 처음이다. 시장에서 이날을 '13일의 금요일'이라고 부르며 극한 공포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가공스런 주식 매도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또다시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8원 오른 달러당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5원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0원 넘게 급등하며 이틀간 26.3원이나 치솟았다.
환율은 장중 달러당 1,226.0원까지 올라, 장중 기록으로는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이날 증시와 외환시장은 연기금과 구두개입이라는 정부 개입으로 최악의 패닉 상태를 간신히 피할 수 있었으나, 전 세계 증시가 장기화가 예상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G7 공조도 취약해 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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