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 핵동결하면 인도적 지원-연락사무소 설치"
비건, 'ICBM 인도'도 희망. 북미간 실무협상 급류 탈듯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말한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공개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가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북한 WMD(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이라며 일단 현단계에서는 '포기' 대신 '동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어 "개략적으로 우리는 비핵화 전에는 제재 완화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그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인도주의적 지원, 인적 대화 확대, 상대방 수도에서의 존재(humanitarian aid, expanded people-to-people talks, presence in each other's capitals)" 등이라고 예시했다.
북한이 동결 요구를 받아들이면 대북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제안인 셈이다.
그는 나아가 "예를 들어 그들이 우리에게 핵무기 20개를 준다고 가정해보자"며 "나는 (국무)장관에게 가고, 그는 대통령에게 가고, 대통령은 그걸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내년 미국 대선 전에 대륙간탄도탄(ICBM)을 미국에 건네기를 희망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말을 하는 과정에 "그런 목표로 가기 위해 뭔가를 주고받는 데 열려 있다"며 여러 차례 북한과의 '딜' 가능성을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담후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 협상을 하겠다"며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동안 '동시적-병행적 접근'을 주장해온 비건 대표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북한과 딜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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