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간 경제정책토론회후 '대통령 적합도'에서 박근혜 전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앞선 것으로 조사돼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대통령감 적합도'는 '대선후보 지지율'보다는 견고성이 약하나 여론 변화 추이를 예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토론회', 박근혜 28.9%, 이명박 14.4%

1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가 서울신문사 의뢰로 30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7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9일 TV 생중계를 통해 한나라당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3백65명 가운데 28.9%가 “가장 토론을 잘 한 후보”로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인 14.4%로 2위에 그쳤다. 이어 홍준표(2.5%), 원희룡(1.4%), 고진화(0.8%)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51.5%로 절반을 넘었다.

박 전대표는 전 연령층, 학력층, 소득층에서 이 전시장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박 전대표가 잘했다는 응답이 23.6%에 달한 반면, 이 전시장이 잘했다는 응답은 한명도 없었다. 반면 이 전시장(20.4%)은 공무원-공무원 직업군에서 박 전대표(5.3%)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별로도 박 전대표는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각각 31.8%와 28.0%를 얻어 16.0%와 7.5%에 그친 이 전시장을 압도하는 등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전시장은 호남에서 22.4% 대 7.5%로 박 전대표를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박 전대표(38.3%)가 이 전시장(16.2%)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대통령감 적합도', 박근혜 29.4% > 이명박 27.5%

'대통령감 적합도' 조사에서도 박 전대표가 이 전시장을 앞질렀다.

“정책토론회 또는 뉴스를 보고 어느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도 박 전 대표는 29.4%로 27.5%를 얻은 이 전 시장에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고(1.0%)·홍(0.4%)·원(0.2%) 의원 등은 미미한 수치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6%였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주부-학생에서 박 전대표가 앞섰고, 화이트칼라-자영업-농어업에서는 이 전시장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박 전대표가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각각 43.4%와 28.8%로, 27.5%와 19.8%에 그친 이 전시장을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만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박 전대표(41.2%)는 이 전시장(29.7%)를 큰 표차로 앞섰다.

응답자 12% "지지후보 바꾸겠다"

토론회를 시청한 응답자와 안한 응답자 모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바꿨는지 묻는 질문에 12.2%가 “그렇다”라고 응답, 토론회가 대선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고했다. 반면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은 65.3%였다.

이 전 시장 지지자 중에서 박 전 대표 지지로 입장을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18.8%였으며, 반대로 박 전 대표 지지에서 이 전 시장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경우는 12.3%였다.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충성도가 이 전 시장쪽보다 높다는 얘기다.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47.5%, 열린우리당 5.5%, 민주당 3.4%, 민주노동당 3.1%, 중도개혁통합신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