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 야3당 농성 돌입, "기득권 양당이 정치개혁 발목 잡아"
"文대통령, 내일이라도 담판회동 갖자"
야3당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당 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연동형비례대표제 결단을 촉구하며 결연한 각오로 농성에 돌입한다"며 "기득권 양당의 욕심이 정치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민주당은 결단을미루며 시간을 끌고, 자유한국당 역시 명쾌한 결단을 회피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대해선 "연동형비례대표제는 문재인대통령의 약속이었다.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당론이자 정치적 소신’이라고 단언하고, 앞다퉈 법안을 발의했던 수많은 민주당의원들, 부끄럽지 않냐"라고 힐난하면서 "이제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언급의 시간은 지났다. 이제 명쾌하게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집권여당이 기득권에 매달려 개혁을 거부하는 지금,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의 길을 열기 위해 대통령도 나서야 한다"며 "3일 뒤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다. 내일이라도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담판회동을 개최해야 한다"며 이날 밤 귀국하는 문 대통령에게 여야5당 영수회담 수용을 압박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회의원은 국회의장 단상 아래서 국민의 뜻을 모아서 의정을 운영해나가는 것이 정도"라면서도 "그러나 야3당 숫자가 비록 적지만 이렇게 국회 계단 앞에 모여서 국민들 앞에 호소하는 것, 국민들이 그 뜻을 아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선거제 개혁은 죽은 내 표를 살려내는 제2의 민주화운동, 실종된 대표를 찾아내는 제2의 민주화운동"이라며 "민주당은 개혁세력의 본진임을 다시 한 번 각성하기 바란다. 한 달 뒤면 집권 3년째인데 법률과 제도를 바꿔낸 게 단 한 건도 없다"며 민주당을 질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예산안 처리, 굉장히 시급하다. 법정 시한을 지켜 국회에 사명을 다해야된다는 것은 정의당의 소신이기도 하다"면서도 "예산안 처리도 법정 시한 처리를 지켜야하는 만큼 선거제도 개혁도 우리 국민에게 정확한 선거구 획정을 만들어주기 위한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로텐더홀로 자리를 옮겨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5일 오후 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회동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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