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박범계) 세컨드'란 성희롱까지 당했다"
"공천 받으려면 금품요구, 성희롱, 갑질을 모두 참아야 하나"
김 시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월 10일 기자회견 이후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 박범계 의원 측근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이 사건을 은폐·왜곡하려는 시도로 또 다른 고통을 받았다. 반성과 사과보다는 힘과 조직으로 저를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는 것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희롱과 관련해선 “3월 23일 서구 둔산동 한 커피숍에서 박 의원 및 채계순 대전시의원과 함께 한 자리에서 채 의원이 저를 두고 '(박 의원) 세컨드, 신데렐라라는 말이 나온다. 김 의원을 비호하지 마라’고 했다”며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격노하기는커녕 오히려 저와의 일을 구구절절 해명했다"며 채 시의원과 박 의원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말을 듣고 윤리위에 제소를 할지 가족과도 논의를 했지만 시당의 구조 자체가 문제제기를 해도 어렵겠다고 판단했고, 분노가 치밀어 머리를 짧게 잘라버린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박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 요구를 받았다고 4차례 알렸으나 “박 의원은 '개념이 없다', '여기(정치판)가 법정이냐', '내가 자네 뒤치다꺼리를 언제까지 해야 하냐'고 하는 등 전화로 힘들게 갑질을 했다”면서 “이런 이유로 그동안 정신적 고통이 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희롱과 폭언 등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불법정치자금 1억원 요구와 관련해선 "금품요구는 선거의 공정을 망가뜨리는 중대범죄란 점을 정치인이나 정치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제게 돈을 요구하고 그에 응하지 않자 사무실을 빼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박범계 의원과 보좌진 등에게 얘기했지만 이들은 들은 말을 들었다고 하지 않고 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범계 의원과 주변인들은 금품요구, 성희롱, 갑질에 대해 직접 관계가 되어 있었거나, 최소한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했다”며 "저는 운 좋게 공천을 받았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제 의원직은 박범계 의원이 준 것도, 전문학 전 시의원이 물려준 것도 아니며 정당한 선거를 치러 당선됐다"고 일축한 뒤, "민주당이 썩은 부분을 과감히 개선해 시민들에게 더 큰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이유는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서로의 범죄와 치부를 가리는 데 권력을 이용했기 때문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지검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 의원 최측근인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과 선거운동원 변재형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지방선거 직전에 김소연 시의원에게 1억원을, 방차석 대전 서구의원에게는 5천만원을 각각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