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박범계에 불법자금 요구 4차례 알렸으나 묵살"
박범계 "사실무근", 당도 '모르쇠'로 일관. 야당 "박범계 사퇴하라"
김소연 시의원은 지난 9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때 박범계 의원의 전 보좌관인 변재형씨와 전문학 전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 검찰은 두사람을 지난 2일과 5일 잇따라 구속해 수사중이다.
이어 불법선거자금 제공 혐의로 압수수색 등을 당한 방차석 대전시의원도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변재형 씨가 7천만원을 집요하게 요구해 4천만원을 건넸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사건 발발후 민주당은 사건 은폐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한 예로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31일 회의를 열고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과 방차석 서구의원에 대해 '징계사유 없음' 판결을 하며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닷새 뒤 검찰은 전문학 전 의원을 구속수감했다.
이에 김소연 시의원은 급기야 15일 “박범계 의원의 비서관 출신인 A씨로부터 1억원을 요구받은 사실을 박 의원에게 4월 11일과 21일, 6월 3일과 24일 등 네 차례 알린 사실이 있지만 이를 방조했다"며 박 의원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김 시의원은 이어 "돈을 요구한 변씨는 제가 돈을 주지 않자 사무실을 빼라고 한 당일인 4월 21일 박 의원을 만나 금품 요구 강요 사실을 재차 얘기했으나 묵살됐고, 이쪽 선거캠프가 시끄럽다는 소문에 26일 박 의원 보좌진이 대전에 내려와 진상조사까지 하고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보좌진 등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김 시의원은 16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당시 시당위원장에게 모든 사실을 밝혔지만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었고, 중앙당에도 사실관계를 모두 밝혔지만, 오히려 저와 방차석 의원님을 압박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박 의원에게 금품 요구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4월 11일 " 박 의원님이 운전을 하는 비서를 보며 '뭐야 이거 전ㅇㅇ 권리금 달라는 건가', '변ㅇㅇ이가 그런 놈이었나'라고 웃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폭로후 박 의원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소리 빽지르고 끊은 게 다인 대화가 무려 20분이 넘는데...저는 이런 폭력적인 언사를 일생동안 처음 경험하고 엄청난 충격과 실망감에 힘들었다"면서 "주말까지 4월 11일, 4월 19일, 4월 21일, 4월 25일, 4월 26일, 그리고 6월 3일, 24일, 25일, 30일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정리하여 공개하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 시의원의 잇딴 폭로에 바른미래당 이승훈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소연 시의원이 공천대가의 권리금을 요구받은 사실을 폭로하고, 전 비서관 변재형과 전문학 전 시의원이 구속되어도, 박범계 의원은 ‘자신은 모르고, 책임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은 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체 높으신 의원이라도 도려내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의 적폐에 대해서는 왜 이리 관대하게 눈을 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해찬 대표는 신속히 박범계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여 심판하고, 박범계 의원은 자진사퇴하여 명예를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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