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어닝쇼크', 쌍용차 적자 확대...자동차 벼랑끝
자동차, 조선보다 고용 3배. 고용참사 확산 등 후폭풍 우려
쌍용차도 3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등,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의 늪으로 빨려들어가는 심각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26일 3분기에 매출 14조743억원과 영업이익 1천173억원, 당기순이익 2천978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형상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기아차가 지난해 3분기에 통상임금 비용 적용 등으로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숫자상 착시에 불과하다.
시장은 그보다는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대에 머문 것이 지난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이래 사실상 8년 만에 처음이라는 대목에 주목하며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기아차 영업이익은 2분기 3천526억에서 3분기 1천173억원으로 급감했다.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4.1% 감소한 12만6천153대, 해외에서 0.3% 감소한 55만9천243대 등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한 68만5천396대로 집계됐다.
쌍용자동차도 이날 3분기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쌍용차는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0.1% 증가한 9천1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출 감소에 따른 전체 판매물량 감소, 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 영업손실이 17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26.0% 커진 것. 당기순손실도 182억원으로 작년 동기(177억원 적자)보다 확대됐다.
3분기 내수시장 판매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0.7% 늘었으나 수출이 13.7%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대수도 3.2% 감소했다.
한국GM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군산공장 폐쇄와 한국 철수설에 따른 판매 급감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한국 자동차산업은 말 그대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양상이다.
완성체 메이커들의 고전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줄도산 위기에 몰려, 이미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은 정부에 3조1천억원의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등 돌아가는 상황은 급박하다.
더욱이 미국, 중국, 유럽 등 핵심수출시장마저 자동차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해외시장 여건마저 나날이 악화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자동차 보호주의는 나날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조선업보다 3배 많은 고용을 하고 있는 자동차마저 위기에 직면하면서 고용참사가 더욱 확산되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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