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가 보복하면 미국산 3천억달러에 보복관세"
트럼프의 수입차 25% 보복관세 방침에 맞불. 트럼프 "EU도 중국만큼 나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에 보낸 10쪽 분량의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보복관세를 강행할 경우 미국 수출의 19%에 해당하는 2천940억달러의 대유럽 수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통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보복관세를 강행하고 EU가 이에 맞서 오렌지,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28억유로(3조6천억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해 유럽산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즉각 반격에 나선 것. 현행 미국의 유럽 수입차에 대한 관세는 2.5%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EU도 중국만큼 나쁘다"며 수입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 강행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실태 조사에 착수했으며 3~4주후 보복관세 대상과 규모를 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EU는 서한에서 EU의 자동차 업계가 미국에서 연간 290만대에 육박하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직접 12만 개의 일자리, 자동차 딜러와 자동차 부품 소매업자까지 포함하면 4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미국발 자동차 전쟁은 전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트리고 미국 자동차산업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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