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이번엔 송파을 공천 놓고 '으르렁'

유승민 "손학규 출마 생각 없다더라" vs 안철수 "여건부터 줘라"

2018-05-17 16: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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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공천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에는 송파을 공천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박종진, 송동섭, 유영권, 이태우 예비후보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한 송파을을 격론 끝에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최고위원회의 의결 과정에 제동이 걸렸다.

바른정당 출신인 박종진 현 당협위원장을 염두에 둔 유 공동대표측은 경선을 주장한 반면,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상 명백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박 위원장 대신 손학규 선대위원장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나선 것. 송파을은 안 후보 최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이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1등할 후보가 있어 찾아오면 지금이라도 공관위에 부탁해서 경선에 집어넣을 용의는 있다"며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관위가 경선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 결정을 최고위가 중단시킬 아무런 권한이 없다, 사무총장에게 공관위 결정대로 경선을 진행시키라고 지시했다"며 "내가 알기로 손학규 위원장 본인의 출마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안 후보는 즉각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파을은 서울시장 선거만큼 상징성 있고 중요한 선거"라며 "그래서 당에서도 가장 무게있는 분이 거기에 나서는 것이 송파을 지역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손 위원장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에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라며 "미리 그분이 생각없다고 차단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맞받았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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