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가 전화 걸어 센다이 총영사 제안했다"
<조선일보> "드루킹, 경찰조사에서 이렇게 진술"
<조선일보>에 따르면, 사정 당국 관계자는 "드루킹은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작년 초 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에 자신이 이끄는 '경공모'와 '경인선' 회원 500여 명을 동원해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문캠프 대변인이었던 김경수 전 의원은 '문캠프 선거대책위원단에 2명을 넣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드루킹은 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61)·윤모(46) 변호사를 선대위원으로 추천했다. 윤씨는 캠프에 들어갔지만, 도씨는 합류하지 못했다.
드루킹은 경찰 조사에서 "작년 6월 도씨를 위해 일본 대사직을 요청했으나, 김 전 의원 측이 거절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후 김 전 의원 보좌관 한모(49)씨가 '도씨에게 1급 자리를 주겠다'며 '오사카 총영사직'을 드루킹에게 제안했다. 드루킹은 작년 9월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 추천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실제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내정돼 있었다.
작년 12월 28일 김 전 의원은 직접 드루킹에게 전화를 걸어 도씨를 '센다이 총영사'에 임명하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드루킹은 '한직'이라며 거부했다. 김 전 의원이 자신을 기만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드루킹은 처음부터 김 전 의원이 인사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고 판단,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드루킹은 지난 3월 중순 김 전 의원에게 보안 메시저 텔레그램으로 "1급 자리를 약속한 것에 대해 책지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는 이어 3월 18일 김 전 의원에게 "우리가 함께 일했던 내용과 나를 기만한 것들에 대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사흘 뒤인 3월 21일 사무실 압수 수색과 함께 드루킹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 전 의원 측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조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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