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기식 해임하고 우리당 의원 잡아가지 말라"

文대통령과 1시간20분 회동서 7가지 요구, "리비아식 폐기 돼야"

2018-04-13 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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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첫 단독회동에서 각종 현안들을 놓고 의견을 나눴으나 뚜렷한 합의 도출은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요청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20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홍 대표는 7가지 요구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회동후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에서 첫번째 북핵 문제와 관련, "우리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반대는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북핵폐기 회담이 되어야 하고 그 폐기는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 폐기가 되어야 한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리비아식 폐기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완전한 북핵폐기가 되기 전에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한미동맹과 관련해선 "한미동맹을 이완시키는 최근 이 정권의 조치에 대해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동맹을 강화시키는 그런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세번째 대통령개헌안에 대해선 "대통령의 개헌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부 시대에 하던 것이기 때문에 철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네번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문제에 대해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섯번째 잇딴 한국당 의원 사법처리와 관련해선 "이제 MB까지 들어갔으니 정치보복은 그만 하고 우리당 의원들 이제 잡아가지 말아라고 했다"고 밝혔다.

여섯번째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지방선거에는 대통령이 철저히 중립을 지켜라.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탄핵 사유가 된 적이 있다. 그러니 지방출장을 자제하시고 선거개입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곱번째 경제 악화와 관련해선 "현재 경제파탄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또 청년 실업에 책임이 있는 좌파경제학자 홍장표 경제수석을 해임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 반응에 대해선 "대통령께서는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 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듣기를 원한 것 같다"며 "그래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과연 위장평화공세에 속아서 일시적인 위장평화를 유지하는 게 한반도에 도움이 되느냐? 우리는 안 된다고 본다. 그걸 감안해서 정상회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추경안 처리를 요청했음을 전하며 "추경은 김성태 원내대표 사안이라 내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그건 김성태 원내대표랑 의논을 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이 정권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 미국까지 끌어들여서 정말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그것이 우리당의 의견이라고까지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김기식 원장 해임 여부에 대해 "문 대통령의 즉답은 없었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김기식 원장은 집에 보내는 게 아니냐. 나는 그렇게 느꼈다"며 해임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국가 운명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 잘못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4·27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대화는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전했다.

최병성,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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