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한국 대중수출 20% 급감할 것"
현대경제연 분석, '수출견인차' 반도체-유화-자동차 큰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기로 했고, 중국 상무부는 이에 맞서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돼지고기와 철강 파이프·과일·와인에 15∼25%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대로 중국 수입품의 약 10%에 달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천만 달러(약 30조4천925억원)가 감소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액 1천421억2천만 달러의 19.9%, 지난해 기준 총수출액 5천736억9천만 달러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품목 중에는 우리나라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전기장비·IT·유화산업이 상대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장비 수출액이 109억2천만달러 줄어들어 가장 크게 감소했고, 이어 IT(-56억 달러), 유화(-35억2천만 달러), 기계(-27억2천만 달러), 경공업(-23억6천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전기장비·IT 타격이 큰 것은 1~2월 반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9.5%에 달할 정도로 중국은 반도체 수출의 최대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를 수출감소율로 보면, 기계와 전기장비가 21.8%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IT(-21.5%), 기타운송(-21.1%), 금속(-20.3%) 등의 감소폭도 20%를 웃돌았다. 가뜩이나 중국시장에서 고전중인 자동차(-19.7%)도 큰 타격이 우려되고, 유화(-13.5%)나 경공업(-18.7%), 등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에, 중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부과는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대미국 수입이 30억 달러 상당인 2.3% 줄어든다면 한국의 대미국 수출피해액은 1억달러 미만으로 추정됐다.
앞서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무역 전쟁으로 위기에 처하는 것은 신흥시장”이라며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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