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이국종 예산'이라고? 피눈물 난다"
"지잡대 병원에서 환자 데려다가 쇼한다고 뒷담화하더라"
이국종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그 돈이 돌아 어디로 갈 줄 아느냐. 의원님들이 하는 정책은 절대로 (현장에) 바로 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회에서 의원님들 도움으로 응급의료기금이 생겨서 1995년 진료비 대지급용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며 “의원님들이 만들어주신 금쪽같은 기금이 중증외상센터로 전혀 넘어오지 않았다. 응급의료기금이 만들어지고 몇백 억 파티가 벌어지는데 정작 외상센터에 죽어가는 환자가 버티기 위한 지원책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예산만 땄다고 하면 이국종 이름이 나온다. (예산 증액된) 헬기들도 우리 병원 것도 아니다”며 “제가 헬기를 도입하자고 했을 땐 정신병자 취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치료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의료계 내에서 이국종이 지방 조그만 시골병원,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가 쇼한다고 뒷담화가 너무 심했다”며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이고 오피니언 리더”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다른 의원이 심포지엄 한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와서 하는 거다. 저는 거기 초대받지 못했다. 제가 싫을 거다”며 “이런 분들이 보건복지부에 영향력이 있고 장관을 가지고 흔드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하냐.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는 맞아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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