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C 김재철-방문진 전격 압수수색
MB때 방송장악 음모 본격 수사....'MBC 11월 정상화' 급류
MB 국정원의 방송장악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오전 8시43분부터 김재철 전 사장,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현 MBC C&I 사장), 백종문 부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과 국정원 MBC담당 직원의 자택과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2011년께 <PD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 및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3월 원세훈 당시 원장의 지시로 김재철 사장 취임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 쇄신과 편파 프로그램 퇴출을 골자로 하는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실제로 그이후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고, 파업 이후에는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부당노동행위 비판을 초래했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김 전 사장이 국정원 담당관과 만나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받고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 사무실의 경우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중이다.
검찰은 김재철 전 사장 등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내달 2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을 처리하기 위한 방문진 이사회가 예정돼 있으며, 고 이사장이 해임되면 김장겸 MBC사장도 퇴출이 확실시되고 있어 정가와 방송계에 나돌아온 'MBC 11월 정상화'가 이제 눈앞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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