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상당수 최측근들이 트럼프를 어린아이 취급"
틸러슨·배넌·코커·멀베이니 등 트럼프 '멍청한' 인물로 묘사
WP는 이날 '트럼프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그에 대해 계속 어린아이인 것처럼 말한다'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렉스 틸러슨 장관이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자진사퇴를 고려했으며 그를 "멍청이"로 불렀다는 NBC방송의 지난주 보도다.
틸러슨 장관은 이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사퇴설은 부인했지만 "멍청이" 발언에 대해서는 끝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WP는 "틸러슨 장관의 '멍청이' 발언뿐 아니라 대통령 가까이서 일했던 여러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유사하게 멍청하다는 식의 묘사를 했다"며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전략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등의 사례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코커 위원장의 경우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트윗 설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백악관이 성인 돌봄센터로 전락했다"고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주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3인방이 "우리나라를 혼돈으로부터 지켜주는 사람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전략을 우회 비판한 데 이은 것이다.
그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대북 군사옵션을 불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에 "3차 세계 대전으로 가는 길을 닦을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에 앞서 배넌 전 백악관 전략가는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보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밀었던 루서 스트레이지 후보가 떨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잘못된 정보를 받았는지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멀베이니 예산국장은 전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켈리 비서실장이 취임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백악관 정보에 대해 "나쁜 정보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을 위해 준비된 게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WP는 "멀베이니 국장의 발언은 다른 이들의 발언보다 더욱 문제적"이라며 "정보가 충분히 좁혀지고 알맞게 정제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정보를 잘 처리할 수 없는 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말한 4명은 트럼프 내각에서 가장 중요한 장관 중 한 명이거나 전 백악관 전략가, 예산과 세제 문제를 주무르는 참모, 상원 외교위원장 등"이라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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