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황우석 줄기세포 없는 줄 꿈에도 물랐다"
"법원 판결이 났으니 없다고 생각한다"
박기영 본부장은 8일 <조선비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저는 정부에만 있는 사람이다. 연구과제는 연구재단을 통해 서울대에 주고, 서울대가 연구자를 관리하는 체계다. 우리에게 연구를 관리 감독하는 직접 기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당시 <사이언스>지에서 논문을 받아줬는데, 과학계의 논문평가 시스템이 있지 않나. 나는 과학자라서 진위를 의심하기 보다 시스템을 신뢰했다. 해외 저명한 학자들이 다 '굉장히 뛰어난 연구'라는 평을 해서 전적으로 믿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조사위와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 후에도 황 교수를 옹호했던 것과 관련해선 "저는 (줄기세포가) 있으니까 <사이언스>가 심사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심사 과정도 있고, 아까 말한 유명한 학자가 다녀가고 판단도 해주고 하니까 제도화된 판단 체계를 믿은 것이다. 없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강변했다.
그는 '지금은 줄기세포가 없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판결이 났으니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황우석 연구팀의 연구비 지원을 주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제가 하는 일은 주로 기획 등이었다. 연구비도 제가 주도한 연구비는 아니다. 다 부처에서 하고, 경기도에서 무엇인가를 유치하고 그랬을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하려 한 것이다. 통으로 지원한 것은 아니다. 내가 연구비를 해드리거나 그런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황우석 연구 지원을 주도한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황금박쥐라고 모이게 된 계기는 우리끼리 한 언론사에서 주최한 신년좌담회를 하면서 모인 것"이라며"황우석 연구팀을 지원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진사퇴 여부에 대해선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 역동적 연구체계를 만들고 싶다"며 "한 때 잘못했던 소신을 다시 실현하고 싶어 어렵게 출발했다"며 사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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